달빛잔향 :: #54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54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노무현이 꿈꾼 나라] |

어린 시절 봉화산 자왕골은 돌콩의 거대한 놀이터였다.
‘핵교’를 ‘댕기기’ 위해 십리가 넘는 길을 걸어야했다.
오가는 고샅길 구석구석에서 밀사리를 해먹고, 보리깜부기를 바르고 키득댔다.
여름이면 개울에서 멱 감고, 가을이면 메뚜기 잡고, 겨울이면 논에서 얼음 지치고 팽이치고, 자치기에 연날리기까지…,
세상이 놀이터였다.
발 디디는 곳이 웃음 꽃밭이었다.

돌콩은 어렸을 때 키도 작고, 가난했다.
읍내에 사는 아이들은 옷차림도 달랐고, 부모님들이 선생님에게 인사도 드렸다.
시골 출신들은 기성회비도 제대로 못내 벌을 서고, 욕을 먹어야했다.
시골출신 돌콩도 항상 자신만만해 보였지만, 반항심과 열등감이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돌콩은 주변 여건도 불리했고, 두려운 마음에 울고 싶었다.
2002년,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주변여건은 잔인했고, 희망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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